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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고 있다 TV 편성표가카테고리 없음 2021. 6. 8. 20:02
뉴욕타임스의 이번 결정은 TV의 위기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문제는 사람들이 TV 편성표를 찾지 않는 것이 아니라 TV 자체를 보지 않는 데 있다. TV가 유튜브나 넷플릭스, 웨이브 같은 OTT 서비스(over the top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자리를 내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한 스타 PD는 TV로 5분짜리 정규방송을 편성하고 나머지 분량 20분은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시험방송을 하기도 했다. 마치 예고편 같은 5분짜리 정규 방송이 끝난 뒤 유튜브를 통해 20분짜리 본방송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런 시도 자체가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그렇다면 TV는 사라질까.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도 지면에서 TV편성표만 없앴을 뿐 TV프로그램 관련 기사는 더 다양하게 생산한다고 한다. 단, 확장된 TV의 개념 중에서. 뉴욕타임스의 인기 기사 중 하나는 지금 볼 만한 넷플릭스 영화 BEST50처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사라고 한다. '미디어=TV 신문 라디오'라는 공식은 무너진 지 오래다. 유튜브, OTT 서비스, SNS 등 수많은 신규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정보와 즐거움을 얻으며 시간을 보낸다. 재미있는 영상,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과 지혜를 전하는 영상 등 자신의 시간을 순살(순간 삭제)하는 영상이 넘쳐난다. 빅데이터 시대만큼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가 아니다. 빅 데이터는 "디폴트"(디폴트)이다. 수없이 많은 데이터 홍수 속에서 스몰 데이터를 찾는 것이 중요해진 소비자에게 의미와 즐거움을 주는 핵심 데이터를 찾아 소비자 삶과 연결시키는 것, 그것이 스트리밍 시대에 TV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폐지된 개그 프로그램 개그맨들이 성공한 유튜브로 재기한 사례도 TV가 가야 할 길의 실마리를 마련해 준다.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은 한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국민방송 개그콘서트는 최고 시청률이 49.8%였다고 한다. 경이적인 수치다. 개그 프로그램 폐지 후 실직한 일부 개그맨들은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이름 뒤에 TV를 붙여 'OO TV'라는 채널명으로 개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웃찾사 출신" 흔한 남매"의 YouTuber구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거대 자본을 가진 방송사의 유튜브 구독자가 수백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알 수 있다. 개그맨 유튜버들은 규제와 제한이 없는 자신만의 TV로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준다. 기존 TV는 다양하게 확장된 개념의 TV와의 연대를 고민해야 한다. 스타 PD가 TV는 예고편을, 유튜브는 본방을 보여준 시도처럼.
TV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형태와 역할이 변화할 뿐. 방송국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TV의 형태와 역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할 경우 그 앞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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